만화201601한국에는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 와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흔히 3D업종이라고 불리는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나, 한국 남성과 결혼하러 온 동남아시아 여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농촌에는 결혼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농장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중소기업만큼이나 이주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합니다. 농장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쌀농사뿐만 아니라 고추, 깻잎, 딸기 등 다양한 밭농사 일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최저임금도 못 받고 아파도 쉬지 못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다른 사업장으로 옮기지 못하고 항의하며 오히려 사업주로부터 협박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안산의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지구인의 정류장’에 따르면 한 캄보디아인은 한 달에 이틀만 쉬며 하루에 11시간씩 일하고도 겨우 130만원을 받았습니다. 한국 실정을 잘 모르는 이주노동자들을 냉난방은커녕 잠금장치도 없는 비닐하우스에서 살도록 하면서 30~50만원을 임금에서 강제로 공제하기도 합니다. 노예가 따로 없지요. 사업주를 신고해도 노동청은 사업주가 거짓으로 제출한 노동시간만을 적용해 처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주들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한국에서 한국말을 잘 모르는 이주노동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구인의 정류장, 이주노동조합, 수원이주민센터 등과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12월 8일에는 성남고용지청, 11일에는 대전노동청 앞에서 노동시간을 잘못 계산하는 ‘고장난 노동부 계산기’를 바꾸기 위한 집회 및 청장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농업 이주노동자들의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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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정류장’은 안산 원곡동에 위치한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입니다. 한국으로 이주해서 노동하는 지구인들이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고된 노동, 낯선 문화, 인권 침해, 외로움으로 지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흔적을 미디어로 기록하는 따듯한 정류장입니다. 한 번 들러봐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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